20-20? 오타니에게 거쳐 가는 관문일 뿐… 추신수와 어깨 나란히, MLB 역대 최초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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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니토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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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아시아 선수들, 특히 야수들은 운동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하기 어렵다는 편견이 있던 시절도 있었다. 괴물 같은 힘과 탄력을 가진 선수들이 마이너리그에도 넘쳐 나는 상황에서 실제 부인하기 어려웠던 시절도 있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의 등장은 아시아 선수들에 대한 선입견을 깨는 일대 사건이 됐다.
오타니는 이미 40홈런 이상을 두 번이나 기록한 슬러거로 인정받고 있다. LA 에인절스 소속이었던 2021년 46홈런을 기록해 대박 행진을 시작했고, 2022년 34홈런에 이어 지난해 44홈런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홈런왕에 올랐다. 아시아 선수로는 첫 홈런왕 등극이었다. 그런데 오타니가 무서운 건 이뿐만이 아니다. 투수로 시속 150㎞대 중·후반의 공을 비롯한 최상급 구위를 가지고 있고, 여기에 굉장히 좋은 주자이기도 하다. 투·타와 주루까지 이렇게 완벽한 선수는 메이저리그 역사에서도 처음이다.
오타니는 제법 큰 키와 체구의 소유자지만 날렵하다. 보폭이 넓고 탄력이 좋고 여기에 투수의 타이밍을 보는 눈도 좋다. 단독 도루를 시도할 수 있는 선수로 분류되는 이유다. 오타니의 진가는 1루에서 2루에 가는 것이 아닌, 1루에서 3루나 홈으로 들어오는 것에서 확인할 수 있다. 순간적인 민첩성은 작은 선수들에 비해 떨어질 수 있지만 한 번 가속도가 붙으면 그 어떤 선수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스피드를 자랑한다.
그런 오타니는 2021년 26개의 도루를 성공한 것에 이어, 2023년에도 20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두 차례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투수로 뛰기 때문에 사실 도루는 자제하는 경향도 있고 실제 벤치에서 그런 사인이 난 적도 있는데 팔꿈치 수술 여파로 마운드에는 오르지 않는 올해는 이야기가 조금 다르다. 오타니는 7일(한국시간)까지 78경기에서 18개의 도루를 성공하며 홈런(28개)은 물론 도루에서도 개인 최고 페이스를 기록 중이었고, 8일 경기에서 도루 두 개를 더 성공하며 올 시즌 리그에서 처음으로 20-20 클럽에 가입했다.
오타니는 8일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 경기에서 선발 1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5타수 1안타 2삼진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314, 시즌 OPS는 1.036으로 조금 떨어졌다.
오타니는 이날 첫 타석에서 2루 땅볼로 물러났다. 0-0으로 맞선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상대 선발인 좌완 댈러스 카이클을 상대로 강한 타구를 만들며 중전 안타를 기록했다. 타구 속도는 109.2마일로 오타니 특유의 경쾌함을 느낄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여기에 발이 빛났다. 오타니는 후속 타자 윌 스미스 타석 때 3구째 스타트를 끊어 2루에 먼저 들어갔다. 다만 스미스가 포수 에릭 하스의 송구를 방해했다는 판정을 받아 스미스는 아웃됐고, 오타니는 다시 1루로 자리를 옮길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굴하지 않은 오타니는 다시 프레디 프리먼 타석 때 연달아 2·3루를 훔쳤다. 2구째에 2루로 스타트를 끊은 오타니는 하스가 공을 놓치는 바람에 아무런 방해도 없이 2루에 들어갔다. 카이클이 좌완으로 견제 동작이 나쁜 투수가 아닌데도 두 번이나 모두 스타트를 잘 끊어 산 셈이 됐다. 오타니의 물리적인 스피드는 물론 투구폼을 읽는 눈과 결단력까지 두루 확인할 수 있었다.
프리먼이 볼넷을 골라 2사 1,2루가 된 상황에서는 더블스틸에 성공했다. 4번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타석에 들어선 가운데 3구째에 1·2루 주자가 모두 스타트를 끊었다. 느린 그림으로 봤을 때 너무나도 완벽한 타이밍에 두 주자가 모두 발을 뗐다. 더블스틸은 앞선 주자인 2루 주자의 비중이 굉장히 중요하다. 포수가 3루 송구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타니의 완벽한 스타트와 질풍 질주에 이번에도 포수가 머뭇거려 두 주자가 모두 살았다. 오타니가 시즌 20번째 도루를 성공하는 순간이었다.
디만 다저스는 이 기회에서 득점을 하지 못해 경기가 어렵게 풀렸다. 그리고 4회 올해 부활의 조짐을 보이는 크리스티안 옐리치가 투런포를 맞고 리드를 내줬다. 오타니는 4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득점권 기회에서 2루 땅볼에 머물렀다. 이어 5회에는 이날 오타니에게 크게 고생한 에릭 하스에게 또 투런포를 맞고 0-4로 뒤졌다.
다저스는 6회 크리스 테일러의 투런포로 추격을 시작했으나 오타니는 6회 네 번째 타석에서 삼진을 당했고, 다저스는 밀워키 타선에 무너지면서 2-9까지 뒤졌다. 오타니는 9회 선두타자로 나섰으나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멀티히트 경기 작성은 실패했다. 다저스는 이날 밀워키 선발 댈러스 카이클을 상대로 4⅓이닝 동안 3안타 5볼넷을 기록하며 활발하게 출루했으나 정작 무너뜨릴 한 방이 없었다. 여기에 옐리치와 퍼킨스를 결정적인 순간 막아내지 못하고 2-9로 완패했다.
다만 오타니 개인적으로는 이날로 20-20 클럽에 가입했다. 20홈런 이상, 20도루 이상 선수는 각각 리그에 많지만 두 개를 동시에 거머쥔 선수는 현시점에서 오타니뿐이다. 올해는 타격에 전념하면서 투수 등판에 대비할 필요가 없어졌고, 스윙은 물론 발까지 부지런히 누비며 타자 하나만으로도 팀에 충분한 기여를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시아 선수 역사상 20-20 기록은 추신수(42·SSG)의 전유물인 시절이 있었다. 아시아 역사상 최고 타자로 손꼽히는 스즈키 이치로는 한 번도 20홈런을 친 적이 없다. 반대로 추신수는 클리블랜드 소속이었던 2009년 20홈런-21도루를 기록한 것에 이어 2010년에는 22홈런-22도루로 2년 연속 20-20을 달성했다. 그리고 신시내티 소속이었던 2013년 21홈런-20도루를 기록해 세 번이나 20-20을 기록했다.
오타니는 세 번의 20-20으로 추신수와 어깨를 나란히 했고, 아시아 선수로는 역대 두 번째로 2년 연속 20-20을 달성한 선수로도 기록됐다. 앞으로 뛸 날이 많은 오타니는 추신수의 기록을 가볍게 뛰어넘을 것이 유력하고, 3년 연속 20-20이라는 흔치 않은 기록에도 도전할 전망이다. 여기에 올해는 현재 페이스상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30-30도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오타니의 산술적인 시즌 페이스는 50홈런-36도루 정도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40홈런-30도루 이상을 모두 기록한 선수는 제법 있다. 그러나 50홈런-30도루를 동시에 달성한 선수는 아무도 없다. 50홈런-20도루 이상도 1955년 윌리 메이스(51홈런-24도루), 1996년 브래디 앤더슨(50홈런-21도루), 1998년 켄 그리피 주니어(56홈런-20도루), 2007년 알렉스 로드리게스(54홈런-24도루)까지 네 명밖에 없다. 오타니가 역대 최초를 향해 나아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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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는 이미 40홈런 이상을 두 번이나 기록한 슬러거로 인정받고 있다. LA 에인절스 소속이었던 2021년 46홈런을 기록해 대박 행진을 시작했고, 2022년 34홈런에 이어 지난해 44홈런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홈런왕에 올랐다. 아시아 선수로는 첫 홈런왕 등극이었다. 그런데 오타니가 무서운 건 이뿐만이 아니다. 투수로 시속 150㎞대 중·후반의 공을 비롯한 최상급 구위를 가지고 있고, 여기에 굉장히 좋은 주자이기도 하다. 투·타와 주루까지 이렇게 완벽한 선수는 메이저리그 역사에서도 처음이다.
오타니는 제법 큰 키와 체구의 소유자지만 날렵하다. 보폭이 넓고 탄력이 좋고 여기에 투수의 타이밍을 보는 눈도 좋다. 단독 도루를 시도할 수 있는 선수로 분류되는 이유다. 오타니의 진가는 1루에서 2루에 가는 것이 아닌, 1루에서 3루나 홈으로 들어오는 것에서 확인할 수 있다. 순간적인 민첩성은 작은 선수들에 비해 떨어질 수 있지만 한 번 가속도가 붙으면 그 어떤 선수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스피드를 자랑한다.
그런 오타니는 2021년 26개의 도루를 성공한 것에 이어, 2023년에도 20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두 차례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투수로 뛰기 때문에 사실 도루는 자제하는 경향도 있고 실제 벤치에서 그런 사인이 난 적도 있는데 팔꿈치 수술 여파로 마운드에는 오르지 않는 올해는 이야기가 조금 다르다. 오타니는 7일(한국시간)까지 78경기에서 18개의 도루를 성공하며 홈런(28개)은 물론 도루에서도 개인 최고 페이스를 기록 중이었고, 8일 경기에서 도루 두 개를 더 성공하며 올 시즌 리그에서 처음으로 20-20 클럽에 가입했다.
오타니는 8일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 경기에서 선발 1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5타수 1안타 2삼진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314, 시즌 OPS는 1.036으로 조금 떨어졌다.
오타니는 이날 첫 타석에서 2루 땅볼로 물러났다. 0-0으로 맞선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상대 선발인 좌완 댈러스 카이클을 상대로 강한 타구를 만들며 중전 안타를 기록했다. 타구 속도는 109.2마일로 오타니 특유의 경쾌함을 느낄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여기에 발이 빛났다. 오타니는 후속 타자 윌 스미스 타석 때 3구째 스타트를 끊어 2루에 먼저 들어갔다. 다만 스미스가 포수 에릭 하스의 송구를 방해했다는 판정을 받아 스미스는 아웃됐고, 오타니는 다시 1루로 자리를 옮길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굴하지 않은 오타니는 다시 프레디 프리먼 타석 때 연달아 2·3루를 훔쳤다. 2구째에 2루로 스타트를 끊은 오타니는 하스가 공을 놓치는 바람에 아무런 방해도 없이 2루에 들어갔다. 카이클이 좌완으로 견제 동작이 나쁜 투수가 아닌데도 두 번이나 모두 스타트를 잘 끊어 산 셈이 됐다. 오타니의 물리적인 스피드는 물론 투구폼을 읽는 눈과 결단력까지 두루 확인할 수 있었다.
프리먼이 볼넷을 골라 2사 1,2루가 된 상황에서는 더블스틸에 성공했다. 4번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타석에 들어선 가운데 3구째에 1·2루 주자가 모두 스타트를 끊었다. 느린 그림으로 봤을 때 너무나도 완벽한 타이밍에 두 주자가 모두 발을 뗐다. 더블스틸은 앞선 주자인 2루 주자의 비중이 굉장히 중요하다. 포수가 3루 송구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타니의 완벽한 스타트와 질풍 질주에 이번에도 포수가 머뭇거려 두 주자가 모두 살았다. 오타니가 시즌 20번째 도루를 성공하는 순간이었다.
디만 다저스는 이 기회에서 득점을 하지 못해 경기가 어렵게 풀렸다. 그리고 4회 올해 부활의 조짐을 보이는 크리스티안 옐리치가 투런포를 맞고 리드를 내줬다. 오타니는 4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득점권 기회에서 2루 땅볼에 머물렀다. 이어 5회에는 이날 오타니에게 크게 고생한 에릭 하스에게 또 투런포를 맞고 0-4로 뒤졌다.
다저스는 6회 크리스 테일러의 투런포로 추격을 시작했으나 오타니는 6회 네 번째 타석에서 삼진을 당했고, 다저스는 밀워키 타선에 무너지면서 2-9까지 뒤졌다. 오타니는 9회 선두타자로 나섰으나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멀티히트 경기 작성은 실패했다. 다저스는 이날 밀워키 선발 댈러스 카이클을 상대로 4⅓이닝 동안 3안타 5볼넷을 기록하며 활발하게 출루했으나 정작 무너뜨릴 한 방이 없었다. 여기에 옐리치와 퍼킨스를 결정적인 순간 막아내지 못하고 2-9로 완패했다.
다만 오타니 개인적으로는 이날로 20-20 클럽에 가입했다. 20홈런 이상, 20도루 이상 선수는 각각 리그에 많지만 두 개를 동시에 거머쥔 선수는 현시점에서 오타니뿐이다. 올해는 타격에 전념하면서 투수 등판에 대비할 필요가 없어졌고, 스윙은 물론 발까지 부지런히 누비며 타자 하나만으로도 팀에 충분한 기여를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시아 선수 역사상 20-20 기록은 추신수(42·SSG)의 전유물인 시절이 있었다. 아시아 역사상 최고 타자로 손꼽히는 스즈키 이치로는 한 번도 20홈런을 친 적이 없다. 반대로 추신수는 클리블랜드 소속이었던 2009년 20홈런-21도루를 기록한 것에 이어 2010년에는 22홈런-22도루로 2년 연속 20-20을 달성했다. 그리고 신시내티 소속이었던 2013년 21홈런-20도루를 기록해 세 번이나 20-20을 기록했다.
오타니는 세 번의 20-20으로 추신수와 어깨를 나란히 했고, 아시아 선수로는 역대 두 번째로 2년 연속 20-20을 달성한 선수로도 기록됐다. 앞으로 뛸 날이 많은 오타니는 추신수의 기록을 가볍게 뛰어넘을 것이 유력하고, 3년 연속 20-20이라는 흔치 않은 기록에도 도전할 전망이다. 여기에 올해는 현재 페이스상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30-30도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오타니의 산술적인 시즌 페이스는 50홈런-36도루 정도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40홈런-30도루 이상을 모두 기록한 선수는 제법 있다. 그러나 50홈런-30도루를 동시에 달성한 선수는 아무도 없다. 50홈런-20도루 이상도 1955년 윌리 메이스(51홈런-24도루), 1996년 브래디 앤더슨(50홈런-21도루), 1998년 켄 그리피 주니어(56홈런-20도루), 2007년 알렉스 로드리게스(54홈런-24도루)까지 네 명밖에 없다. 오타니가 역대 최초를 향해 나아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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