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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복귀 황선홍 감독, '친정팀' 포항과 '얄궂은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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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이면 취임 첫 경기 상대가 '친정 팀'이자 선두 복귀를 노리는 포항 스틸러스. 지난 6월 3일 대전하나시티즌 사령탑에 취임한 황선홍 감독은 포항을 상대로 어떤 지도력을 보여줄 것인가. 2주간의 A매치 휴식기를 마친 프로축구 K리그가 다시 문을 연다. 휴식기를 이용해 팀을 재정비하며 후반기 리그에 대비한 각 팀들의 변화가 어떻게 나타날지,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김도훈 임시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한국축구대표팀이 6월에 펼쳐진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C조 5,6차전을 모두 승리하며 축구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 만큼 프로축구에 대한 팬들의 관심 역시 커진 상황이다. 특히 공석 중이던 대전 사령탑에 복귀한 황선홍 감독의 행보가 관심사다. 지휘봉을 잡고 첫 경기를 치르는 상대가 바로 2011시즌부터 2015시즌까지 감독을 역임한 포항이어서 '얄궂은 만남'을 갖게 된다.

박태하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6월 들어 울산HD에 선두 자리를 내주며 승점 2점 차로 3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 주말 경기에서 선두 복귀를 위한 승점 3점 추가를 벼를 수밖에 없다. 황선홍 감독으로선 첫 경기부터 버거운 상대를 만남 셈이다. 하지만 부산~포항~서울~옌벤 푸더~대전~U23 대표팀~A대표팀 임시 감독을 거친 황선홍 감독은 다양한 지도 경험을 쌓은 만큼 결과를 쉽게 예단할 수는 없다.

팀 순위 1~4위의 울산 김천 포항 강원이 승점 4점 차로 경합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A매치 휴식기 이후 처음 펼쳐지는 16,17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17라운드 주요 포인트를 조명한다.

□ 매치 오브 라운드 : 선두권 진입을 노리는 강원 vs 수원FC

17라운드에서는 강원(4위, 승점 28)과 수원FC(5위, 승점 27)가 맞대결을 펼쳐 선두권 진입을 노린다.

홈팀 강원은 지난 16라운드 제주와 경기에서 2대1 승리를 거두며 4연승을 달렸다. 강원의 4연승에는 야고의 활약이 빛났다. 야고는 15라운드 전북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데 이어, 16라운드에서도 득점을 올리며 2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야고는 K리그1 전체 선수 중 공중볼 경합 성공 4위(59회)를 기록할 정도로 몸싸움에 능한데, 전방에서 패스받은 공을 직접 마무리하거나 양민혁, 이상헌 등에게 찔러주는 등 동료를 활용하는 플레이로 날카로운 모습을 자주 연출한다. 물오른 득점력의 야고가 이번 라운드에서 3경기 연속골과 함께 강원의 승리를 이끌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야고와 더불어 최근 좋은 활약을 펼치는 선수는 김강국이다. 김강국은 지난 4년간 K리그2 충남아산에서 활약하다 올해 강원에 합류했다. 김강국은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2선, 측면, 수비 지역을 두루 커버하는 다재다능함이 강점인데, 지난 라운드에서 부상으로 이탈한 김이석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우며 팀의 연승을 이끌었다.

강원의 K리그1 최다 연승 기록은 2017시즌에 기록한 5연승이다. 강원은 이번 라운드 승리와 함께 7년 만에 K리그1 최다 연승 타이 기록에 도전한다.

원정팀 수원FC는 지난 16라운드 인천전에서 3-1 승리를 거두며 연승을 달렸다. 수원FC는 최근 다섯 경기에서 4승 1패를 기록했고, 승리한 네 경기에서 9골을 터뜨리는 폭발적인 득점력을 선보였다.

김은중 감독은 공격진에 자율성을 부여해 강점을 극대화하는 ‘제로톱 전술’을 활용 중인데, 공격 전개가 좋은 이승우와 안데르손이 중원까지 내려와 많은 활동량을 보여주었고, 측면 자원인 강상윤, 정승원도 적극적으로 그라운드 안쪽을 공략하며 상대를 위협했다.

‘제로톱 전술’을 통해 수원FC는 공간을 효율적으로 창출했고, 그 결과 최근 이승우, 정승원, 장영우, 강상윤 등 다양한 선수가 골 맛을 봤다. 올 시즌 수원FC는 수비에서도 견고함을 자랑한다. 최근 다섯 경기에서 4골만을 내줬고, 이 가운데 두 경기는 무실점을 기록했다.

따라서 이번 경기에서는 K리그1 최다 득점 2위(29골)에 올라있는 강원의 공격을 어떻게 저지할지가 또 다른 관전포인트다. 수원FC는 이번 라운드에서 승리한다면, 시즌 두 번째 3연승을 기록하게 된다.

이번 시즌 양 팀의 첫 맞대결에서는 강원이 2-1 승리를 거뒀다. 강원과 수원FC의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은 15일(토) 오후 8시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다.

□ 팀 오브 라운드 : 선두 자리 굳히기 나서는 울산

울산은 지난 16라운드 전북전에서 1-0 승리를 거두며 선두에 올랐고, 최근 3경기 연속 무패(2승 1무)를 달리는 등 흐름이 좋다. 현재 K리그1은 1위 울산(승점 31)부터 4위 강원(승점 28)까지 승점 차가 단 3점에 불과할 정도로 선두권 경쟁이 치열한 만큼, 울산은 이번 라운드에서 연승에 도전하며 선두 자리 굳히기에 나선다.

울산은 팀 유효슈팅(97회), 패스 성공(8,511회), 키패스(128회)에서 모두 1위를 기록하며 주요 공격 부가 데이터 선두 자리에 두루 이름을 올리고 있다. 최근 울산은 아타루, 루빅손, 주민규가 고른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측면 공격 자원 엄원상이다. 엄원상은 이번 시즌 13경기에 출전해 4골 1도움을 올리고 있는데, 팀 내 가장 많은 유효슈팅(14회)을 기록 중이다. 엄원상은 지난 라운드 전북전에서 아타루의 결승골을 돕는 등 좋은 흐름을 보였고, 이번 라운드에서도 연속 공격포인트에 도전한다.

울산은 이번 라운드에서 서울을 만난다. 울산은 서울과 최근 10경기에서 7승 3무를 올리고 있고, 이번 시즌 첫 번째 맞대결에서도 1-0으로 승리했다. 울산이 이번 경기에서도 서울전 무패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16일(일) 오후 6시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 플레이어 오브 라운드 : 새로운 전북의 해결사, 전병관

전북은 지난 시즌 전체 45득점 35실점으로 짜임새 있는 공수 밸런스를 자랑했지만, 올 시즌에는 19득점 25실점으로 다소 아쉬운 모습이다. 전북(10위, 승점 14)은 현재 경기당 평균 1.2골을 기록하며 K리그1 12개 팀 가운데 최다 득점 9위에 올라있는데, 하위권 탈출을 위해서는 득점력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 전북 공격의 물꼬를 터줄 선수는 올 시즌 전북에 합류한 02년생 공격수 전병관이다.

전병관은 지난 2021년 대전에서 데뷔해 3년간 3골 3도움을 기록했는데, 올 시즌 전북에서는 4골 1도움을 기록하며 이미 지난 3년 치 득점 기록을 넘어섰다.

전병관은 스피드와 민첩성, 정교한 드리블 등 빼어난 활약으로 이미 U22 자원을 넘어 전북의 확고한 주전으로 거듭났다. 전병관은 팀 내 득점 1위(4골), 공격포인트 2위(5개)를 기록하며 전북의 공격을 이끌고 있는데, K리그1 전체 선수 중 중앙 지역 내 태클 10위(22회)를 기록할 정도로 수비에서도 공헌도가 크다. 공수 양면에서 활약하는 전병관이 이번 라운드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전북은 연패를 끊고 중위권 도약을 노릴 수 있다.

전북은 이번 라운드에서 인천을 만나는데, 지난 첫 번째 맞대결에서는 인천이 3대0으로 승리했다. 전북이 전병관의 활약을 앞세워 지난 패배를 설욕할 수 있을지는 16일(일) 오후 6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 하나은행 K리그1 2024 17라운드 경기 일정(15,16일)

포항 : 대전 (6월 15일 토 18시 포항스틸야드 / JTBC G&S)

광주 : 김천 (6월 15일 토 19시 광주축구전용구장 / IB SPORTS)

강원 : 수원FC (6월 15일 토 20시 춘천송암스포츠타운 / skySports)

울산 : 서울 (6월 16일 일 18시 울산문수축구경기장 / skySports)

전북 : 인천 (6월 16일 일 18시 전주월드컵경기장 / JTBC G&S)

대구 : 제주 (6월 16일 일 19시 DGB대구은행파크 / MAXPO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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