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북한이라고?' 테러 위험 부터 황당 실수까지, 파리올림픽 개회식부터 '사고의 연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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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만에 돌아온 2024년 파리올림픽이 시작부터 시끌시끌하다. 개회식에서 벌어진 황당 사고 때문이다.
시작부터 불안했다. 개막식 당일 이었던 26일(현지시각) 프랑스 고속열차(TGV) 등 주요 철도 노선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잇따라 발생했다. 이로 인해 철도 운행 설비가 훼손되고 전력 공급이 끊겼다. 이번 화재로 릴, 보르도, 스트라스부르 등 지방 도시뿐 아니라 영국, 벨기에를 연결하는 교통망에도 차질이 생겼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프랑스 곳곳에서 철도 운행이 대거 취소돼 승객 수십만 명의 발이 묶이는 등 큰 혼란이 이어졌다.
파리와 프랑스 전역에서는 올림픽 개막 당일부터 벌어진 '조직적 테러'에 대한 우려로 긴장이 고조됐다.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이날 오전에 열기로 했던 개회식 관련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토니 에스탕게 조직위원장, 티에리 르불 행사 디렉터 등 개회식과 관련된 핵심 인사들이 모두 참석하기로 했으나 결국 열리지 않았다. 에스탕게 위원장 등은 대신 현장 점검에 집중했다.
프랑스 경찰 당국은 주요 기차역에 경찰 병력을 증원 배치하는 한편, 방화 사건 수사에 돌입했다. 다만 현재까지 올림픽을 겨냥한 직접 공격인지 확인할 수 있는 징후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파트리스 베르그리에트 프랑스 교통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가진 증거들은 이것이 고의적인 공격이었음을 보여준다"며 "상황 발생 시간대, 현장에서 발견된 방화 장치, 도망치는 차량 등 모든 것이 방화를 가리키고 있다"고 말했다. 아멜리 우데아 카스테라 스포츠장관은 TV에 출연해 "여행객과 (올림픽 출전) 선수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모든 대표단을 제때 경기장으로 수송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설상가상으로 날씨까지 좋지 않았다. 비가 하루종일 내렸고, 기온 역시 20도 아래로 내려갔다. 아멜리 우데아 카스테라 스포츠부 장관은 이날 오전 BFM TV에 나와 "개막식을 조직한 팀이 다양한 시나리오를 구상했다"며 "축제를 망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탕게 위원장도 프랑스앵테르에서 "우리는 엄청난 폭염과 비 등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 준비해 왔다"며 "개막식은 비가 오는 상황에서도 열릴 수 있도록 계획돼 있다"고 성공을 확신했다.
이번 개회식은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수상 행진 방식으로 진행됐다.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선수단이 입장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이번에 선수들은 배를 타고 파리의 상징과도 같은 센강 위를 유유히 지나갔다. 선수단의 수상, 선상 행진은 식물원 근처 오스테를리츠 다리를 출발해 에펠탑 인근 트로카데로 광장까지 6㎞ 구간에서 열렸다. 노트르담 대성당과 파리 시청 건물,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 콩코르드 광장, 그랑 팔레 등 프랑스의 명소들을 두루 지나 에펠탑 인근에 도달했다.
1900년, 1924년에 이어 100년 만에 세 번째로 하계 올림픽을 개최하는 프랑스는 사상 최초로 야외 개회식을 개최하는 독창성으로 의미를 더했다. 각종 테러와 사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끊임없이 제기됐지만,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처음엔 헛소리 같고 진지하지 않은 아이디어로 보였지만 지금이 이를 현실화할 수 있는 적기라고 판단했다"며 뚝심있게 야외 개회식을 밀어붙였다. 완전히 열린 올림픽이라는 슬로건에 걸맞게, 장관을 연출했다.
하지만 사고는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 벌어졌다. 한국을 북한으로 소개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대한민국 선수단 50여명은 206개 출전국 가운데 48번째로 입장했다. 한국은 영어 명칭인 'Korea'가 아닌 프랑스어 'Coree' 기준에 따라 쿡 제도(Cook Island) 다음 차례인 48번째로 입장했다.
문제는 한국 선수단을 소개하는 순간 발생했다. 장내 아나운서가 프랑스어로 먼저 한국을 'Republique populaire democratique de coree'로 소개했고, 영어로는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라고 반복했다. 둘 다 각각 불어와 영어로 북한을 가리키는 말이다. 한국의 정식 명칭은 프랑스어로 'Republique de coree'이며, 영어로는 'Republic of Korea'다.
북한은 프랑스어 국가명 표기법에 따라 153번째로 입장했다. 장내 아나운서는 앞서 한국 입장 때 저지른 실수를 인식했는지, 북한은 프랑스어와 영어 모두 제대로 호명했다. 개회식 영상을 보지 못하고 귀로만 들은 시청자는 한국 없이 북한만 두 번 입장한 파리 올림픽으로 알게 됐다. 한국 정부와 체육회는 강하게 항의했고, 결국 조직위는 고개를 숙였다.
문제는 또 있었다. 나이지리아 여자농구 대표팀이 선상 행진에서 배 탑승을 거부당한 일이 발생했다. 27일(한국시각) AP 통신은 '나이지리아 여자농구 대표팀이 배 탑승을 거부당해 선상 행진에 참석하지 못했다'고 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 대회 관계자가 '배에 사람이 너무 많다'는 이유로 이들의 유람선 탑승을 막았다. 퇴짜를 맞은 나이지리아 여자농구 대표팀은 선수촌으로 발길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축제도 나서지 못하고, 길에 시간을 버리며 컨디션만 저하시킨 꼴이 됐다.
개호식 행사가 열린 트로카데로 광장에서는 올림픽의 상징인 오륜기가 거꾸로 계양되는 등 황당 사고가 이어졌다. 불안한 출발에 파리올림픽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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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불안했다. 개막식 당일 이었던 26일(현지시각) 프랑스 고속열차(TGV) 등 주요 철도 노선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잇따라 발생했다. 이로 인해 철도 운행 설비가 훼손되고 전력 공급이 끊겼다. 이번 화재로 릴, 보르도, 스트라스부르 등 지방 도시뿐 아니라 영국, 벨기에를 연결하는 교통망에도 차질이 생겼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프랑스 곳곳에서 철도 운행이 대거 취소돼 승객 수십만 명의 발이 묶이는 등 큰 혼란이 이어졌다.
파리와 프랑스 전역에서는 올림픽 개막 당일부터 벌어진 '조직적 테러'에 대한 우려로 긴장이 고조됐다.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이날 오전에 열기로 했던 개회식 관련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토니 에스탕게 조직위원장, 티에리 르불 행사 디렉터 등 개회식과 관련된 핵심 인사들이 모두 참석하기로 했으나 결국 열리지 않았다. 에스탕게 위원장 등은 대신 현장 점검에 집중했다.
프랑스 경찰 당국은 주요 기차역에 경찰 병력을 증원 배치하는 한편, 방화 사건 수사에 돌입했다. 다만 현재까지 올림픽을 겨냥한 직접 공격인지 확인할 수 있는 징후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파트리스 베르그리에트 프랑스 교통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가진 증거들은 이것이 고의적인 공격이었음을 보여준다"며 "상황 발생 시간대, 현장에서 발견된 방화 장치, 도망치는 차량 등 모든 것이 방화를 가리키고 있다"고 말했다. 아멜리 우데아 카스테라 스포츠장관은 TV에 출연해 "여행객과 (올림픽 출전) 선수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모든 대표단을 제때 경기장으로 수송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설상가상으로 날씨까지 좋지 않았다. 비가 하루종일 내렸고, 기온 역시 20도 아래로 내려갔다. 아멜리 우데아 카스테라 스포츠부 장관은 이날 오전 BFM TV에 나와 "개막식을 조직한 팀이 다양한 시나리오를 구상했다"며 "축제를 망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탕게 위원장도 프랑스앵테르에서 "우리는 엄청난 폭염과 비 등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 준비해 왔다"며 "개막식은 비가 오는 상황에서도 열릴 수 있도록 계획돼 있다"고 성공을 확신했다.
이번 개회식은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수상 행진 방식으로 진행됐다.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선수단이 입장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이번에 선수들은 배를 타고 파리의 상징과도 같은 센강 위를 유유히 지나갔다. 선수단의 수상, 선상 행진은 식물원 근처 오스테를리츠 다리를 출발해 에펠탑 인근 트로카데로 광장까지 6㎞ 구간에서 열렸다. 노트르담 대성당과 파리 시청 건물,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 콩코르드 광장, 그랑 팔레 등 프랑스의 명소들을 두루 지나 에펠탑 인근에 도달했다.
1900년, 1924년에 이어 100년 만에 세 번째로 하계 올림픽을 개최하는 프랑스는 사상 최초로 야외 개회식을 개최하는 독창성으로 의미를 더했다. 각종 테러와 사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끊임없이 제기됐지만,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처음엔 헛소리 같고 진지하지 않은 아이디어로 보였지만 지금이 이를 현실화할 수 있는 적기라고 판단했다"며 뚝심있게 야외 개회식을 밀어붙였다. 완전히 열린 올림픽이라는 슬로건에 걸맞게, 장관을 연출했다.
하지만 사고는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 벌어졌다. 한국을 북한으로 소개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대한민국 선수단 50여명은 206개 출전국 가운데 48번째로 입장했다. 한국은 영어 명칭인 'Korea'가 아닌 프랑스어 'Coree' 기준에 따라 쿡 제도(Cook Island) 다음 차례인 48번째로 입장했다.
문제는 한국 선수단을 소개하는 순간 발생했다. 장내 아나운서가 프랑스어로 먼저 한국을 'Republique populaire democratique de coree'로 소개했고, 영어로는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라고 반복했다. 둘 다 각각 불어와 영어로 북한을 가리키는 말이다. 한국의 정식 명칭은 프랑스어로 'Republique de coree'이며, 영어로는 'Republic of Korea'다.
북한은 프랑스어 국가명 표기법에 따라 153번째로 입장했다. 장내 아나운서는 앞서 한국 입장 때 저지른 실수를 인식했는지, 북한은 프랑스어와 영어 모두 제대로 호명했다. 개회식 영상을 보지 못하고 귀로만 들은 시청자는 한국 없이 북한만 두 번 입장한 파리 올림픽으로 알게 됐다. 한국 정부와 체육회는 강하게 항의했고, 결국 조직위는 고개를 숙였다.
문제는 또 있었다. 나이지리아 여자농구 대표팀이 선상 행진에서 배 탑승을 거부당한 일이 발생했다. 27일(한국시각) AP 통신은 '나이지리아 여자농구 대표팀이 배 탑승을 거부당해 선상 행진에 참석하지 못했다'고 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 대회 관계자가 '배에 사람이 너무 많다'는 이유로 이들의 유람선 탑승을 막았다. 퇴짜를 맞은 나이지리아 여자농구 대표팀은 선수촌으로 발길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축제도 나서지 못하고, 길에 시간을 버리며 컨디션만 저하시킨 꼴이 됐다.
개호식 행사가 열린 트로카데로 광장에서는 올림픽의 상징인 오륜기가 거꾸로 계양되는 등 황당 사고가 이어졌다. 불안한 출발에 파리올림픽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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