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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여제이기에 가능했던 ‘화려한’ 축제의 장…배구 스타들의 ‘월클’ 플레이, 김연경 ‘국대 은퇴’ 방점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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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여제’ 김연경이기에 가능한 라인업이다.
세계 각국을 누비며 김연경(36·흥국생명)과 연을 쌓은 세계적인 배구 스타들이 총출동해 코트를 뜨겁게 달궜다.

김연경은 2022 도쿄올림픽을 끝으로 태극마크를 내려놨다.
2004년 처음 태극마크를 단 그는 세 번의 올림픽과 네 차례의 아시안게임에 나섰다.
2012 런던올림픽과 2020 도쿄올림픽에서는 한국의 4강행을 이끌었고,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선 한국에 20년 만의 금메달을 안기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은퇴경기가 3년 미뤄졌는데, 지난 7일 미디어데이를 시작으로 8일 국가대표 은퇴경기, 그리고 이날은 세계 각국의 동료들을 초청해 올스타전을 치르면서 배구 팬들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팀스타 주장을 맡은 김연경은 부지런히 코트를 누볐다.
일본을 시작으로 튀르키예, 중국 리그 등을 누빈 ‘친분’을 활용해 선수들을 직접 섭외했고, 국내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세계 배구 스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또 흥국생명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과 세자르 에르난데스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양 팀 지휘봉을 잡았다.

2016년부터 2018년 페네르바체와 2019~2020시즌 엑자시바시(이상 튀르키예)서 김연경과 함께 호흡한 ‘절친’ 나탈리아 페레이라(브라질)는 김연경의 상대팀인 팀월드 주장을 맡았다.
2011년 JT마블러스의 창단 첫 우승을 함게한 미노우에 고토에(일본)와 전 IBK기업은행 외인 안나 라자레바(러시아) 등도 자리했다.

양보는 없었다.
올스타전이었지만 승부는 팽팽했다.
강스파이크와 허슬 플레이가 잇달아 펼쳐져 감탄을 자아냈다.

득점 후 세리머니를 펼치는 등 볼거리도 풍성했다.
특히 김연경은 특유의 재치를 활용, 키스 세리머니와 상대 세리머니를 따라하는 등 경기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비디오 판독이 없는 이날 경기에서, 김연경은 21-24로 뒤지던 1세트 막판 심판에게 익살스럽게 항의하는 제스처를 취한 후 점수를 인정받기도 했다.

세트타임 때는 팬과 함께 호흡했다.
김연경은 팬들고 함께 배구공을 직접 주고받으면서 잊지 못할 추억까지 선사했다.

“많은 분과 함께 은퇴식을 해서 너무 기쁘다.
울컥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조금 울 것 같다”라며 “태극기를 달고 참 오랫동안 뛰었다.
태극마크를 꿈꾸면서 달려온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많은 기억들이 떠오른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지난날을 회상하며 눈물을 훔친 전날의 김연경은 없었다.
이날은 웃음꽃이 활짝 피우며 축제를 제대로 즐겼다.


전 동료들과 찰떡호흡도 과시했다.
경기는 총 3세트로 이뤄졌다.
70점에 먼저 도달하는 방식인데, 김연경의 팀스타가 팀월드를 70-68로 누르고 승리했다.
경기 후 김연경은 “많은 분이 응원해준 덕에 좋은 경기력을 발휘했다.
비시즌인데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줘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개인 타이틀을 걸고 하는 게 쉽지 않았지만, 해보고 싶었다.
많이 도와주신 덕이다.
이벤트를 위해 노력해 준 모든 분께 감사하다.
내년에도 이어갔으면 한다”고 바랐다.

앞서 김연경은 KYK 장학재단도 출범했다.
대한민국 배구 발전을 위한 유망주 발굴 및 육성은 물론, 타 스포츠 종목 지원까지 목표에 두고 있다.
그는 “오랜기간 재단 출범을 준비했다 어려움도 많았지만 유소년 스포츠 활성화를 위한 사업을 항상 꿈꿔웠기에 애정 갖고 준비했다.
배구 팬이 큰 힘이 됐다.
KYK 장학재단은 배구뿐 아니라 다양한 스포츠인재를 육성하고, 스포츠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싶다.
유소년 스포츠가 발전해야 프로 리그와 국가대표까지 발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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